박종훈 「지식한방」 대본을 도식화하고, 주장별로 공개 데이터·보도와 대조했다. 숫자는 대체로 정확하지만 인과 서사에는 검증되지 않은 대목이 섞여 있다.
01 / 그날의 숫자
상승률·상승폭 모두 역대 1위. 직전 1위는 2008년 10월 30일의 11.95%였다. 여기까지는 대본과 거래소 집계가 일치한다.
02 / 핵심 쟁점
대본의 주요 주장을 공개 데이터·보도와 하나씩 맞춰봤다.
03 / 메커니즘
공포 매도와 강제 매도는 무한히 계속될 수 없다. 물량이 마르면 호가창이 비고, 매수 하나에도 지수가 튄다. 이번 장에 실제로 작동한 설명이다.
개인이 공포에 투매. 사람이 판단해서 파는 단계.
반대매매·마진콜은 기계가 가격을 안 보고 판다.
시타델이 대량 물량을 인수하며 오버행이 사라졌다.
호가창이 비어 작은 매수에도 호가가 뛴다.
외국인 역대 최대 순매수 — 지속성은 미확인.
04 / 역사적 위치
개별 수치는 대체로 맞다. 문제는 여기서 끌어낸 결론이다.
큰 상승일이 약세장에 몰리는 건 정의상 당연하다. 변동성이 높으면 큰 상승일도 큰 하락일도 같은 구간에 몰린다. 여기서 "그러니 앞으로 떨어진다"는 도출되지 않는다. 대본이 든 사례 중 2020년 3월은 명백한 V자였는데 결론에서 빠졌다.
1929·2022·1990 세 사례만 골랐고 반례는 세지 않았다. 밴드 폭이 20%p나 돼서 사실상 반증이 불가능하다. 산수는 정확하지만 예측 도구로는 못 쓴다.
이날 전기·전자는 +26.5%였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신한지주는 오히려 하락했다. 시장 전반의 반등이 아니라 반도체 2종목의 기술적 리바운드였다는 게 핵심인데 대본은 지수만 다뤘다.
7월 29일 FOMC는 동결이었지만 시장은 향후 인상 가능성으로 해석해 미 증시가 하락했다. 대본이 제시한 3대 판별축 중 '금리'가 오히려 나빠진 건데 언급이 없다.
05 / 레버리지 산수
아셴브레너의 컬럼비아 19세 졸업, 오픈AI 연구원 이력, 6월까지 누적 439% 수익률은 확인된다. 레버리지 4배와 자기자본 60조는 확인되지 않는다.
운용 규모는 4배가 되지만 손실도 4배 속도로 원금을 갉는다. 산술적으로 맞는 명제.
240조가 25% 빠지면 180조. 빌린 180조를 갚으면 남는 게 없다. 다만 실제로는 그 전에 마진콜이 걸리고, 이번에도 청산이 아니라 매각으로 끝났다.
06 / 판별
이 부분은 대본에서 가장 쓸 만하다. V자인지 데드캣인지는 지수로 알 수 없고, 하락을 만든 원인 축이 실제로 반전됐는지로 판단한다.
07 / 원칙
급등일에 추격 매수하지 않는다가장 나쁜 순서는 폭락일에 팔고 폭등일에 다시 사는 것.
폭락일에 투매하지 않는다하락장에도 반드시 이런 폭등이 낀다. 이번이 그 증거다.
08 / 종합 판정
결론(신중해라, 지표로 판단해라, 추격매수 하지 마라)은 방향이 타당하다. 매도 공백 메커니즘도 이번 장에 실제로 작동했다. HSBC 2%도 진짜고, 레버리지 잔량이 위험한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결론이 먼저 있고 근거를 뒤에서 조립했다는 점이다. 지난 방송에서 "폭등 온다"고 예언했으니 그 예언을 회수해야 하고, 그러려면 "재료가 아니라 내가 말한 수급 때문"이어야 한다. 그래서 실제 재료를 깎고, 연기금 숫자를 부풀리고, 아셴브레너 결말을 뒤집었다. 맞춘 건 맞춘 거지만 맞은 이유가 그가 말한 이유인지는 별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