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93에서 7,000까지는 팔 사람이 없어서 올라왔다.
7,000에서 7,700까지는 매수와 매도가 정면으로 붙는다.
이 눈금은 지수축인 동시에 회복률축이다. 낙폭 3,507p를 100으로 놓으면 7,000이 정확히 40%, 7,700이 60% 지점에 떨어진다. 밴드가 눈금 위에서 그대로 겹쳐 보이는 이유.
예언도 공식도 아니다. 대폭락 뒤 매도세와 매수세가 부딪히는 지점이 경험적으로 계속 이 근처였을 뿐이다.
그래서 이 밴드는 맞히는 도구가 아니라 태도를 바꾸는 신호로 써야 한다. 밴드 안에 들어온 순간부터는 "얼마까지 가나"가 아니라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로 질문이 바뀐다. 밴드를 완전히 벗어나기 전까지 경계심을 놓지 않는 것, 그게 이 구간의 전부다.
팔 사람이 7월에 전부 소진됐다. 매수세가 조금만 들어와도 지수가 튀는 진공 상태였다.
기계가 던질 때 사람이 따라 던지는 건 합리적 선택이 아니다. 반대매매는 가격을 안 보고 나가지만, 사람은 볼 수 있다. 선택권이 생기는 건 투매가 끝나고 반등이 시작된 다음부터다 — 그리고 그때부터가 진짜 판단의 시간이다.
매도 쪽에서 물량이 두 갈래로 나오고, 매수 쪽에서는 연료가 두 갈래로 마른다.
개인 순매수가 7,000~8,500에 몰려 있다. 국민연금이 안 팔아서 지수가 한 번에 튀는 바람에 개인은 뒤늦게 이 구간에서 샀고, 내려올 땐 순식간이라 살 틈이 없었다. 인간은 손실 종목을 본전까지 버티다 본전을 살짝 넘기면 판다.
5,500대 바닥을 실제로 잡은 사람들은 열흘 남짓에 20~30%를 벌었다. 1년 농사를 열흘에 지은 셈이다. 일단 실현하고 관망하고 싶어지는 게 자연스럽다.
외국인 숏 커버링과 인버스 손절이 급하게 들어왔다. 문제는 이게 한 번 쓰면 끝나는 연료라는 것. 7,700에 가까워질수록 남은 양이 줄어든다.
물러섰던 신용 투자자는 증시를 떠나지 않고 다시 돌아온다. 그런데 돌아온 물량이 많을수록 시장의 손이 약해진다. 이미 한 번 크게 당한 손이라, 나쁜 신호 하나에 더 빨리 던진다.
여기에 국민연금이 얹힌다. 제때 안 팔아 수익 실현을 놓쳤다는 비판을 크게 받은 상태라, 7,000선 위에서 또 안 팔기는 어렵다. 이미 순매도가 시작됐고, 지수가 더 오르면 리밸런싱 압력은 커진다.
절반 넘게 반등했다고 상승 전환이 아니다. 역사상 가장 잔인한 반등들이 딱 이 폭이었다.
| 사례 | 선행 하락 | 반등폭 | 결말 |
|---|---|---|---|
| 1929 대공황 | −48% | +52% | 이후 −86% 추가 폭락 |
| 1990 | — | +53% | 되돌림 |
| 2020.03 한국 | — | — | 지속 상승 — 새 수급 주체 등장 |
2020년이 갈린 이유는 반등폭이 아니라 새로운 큰손이었다. 국민연금이 주식 비중을 14.4% → 20.8%로 규정 자체를 바꿔 올렸고, 9,100 국면에서는 30%를 넘겼다. 없던 매수 주체가 생기면 데드캣이 아니라 추세가 된다.
국민연금은 이미 들어갈 만큼 들어갔다. 새 큰손 카드는 소진됐다. 이번에 찐반등이 되려면 수급이 아니라 반도체 수요 전망 자체가 뒤집혀야 한다.
호재는 이미 2~3년치가 주가에 들어 있었다. 주가를 무너뜨린 건 호재의 부재가 아니라 "2028년쯤 꺾이는 거 아니냐"는 공포였다.
이 구조를 이해하면 뉴스의 등급이 나뉜다. 기존 전망을 재확인하는 뉴스는 값이 없다. 이미 반영돼 있으니까. 값이 있는 건 꺾임 공포 자체를 깨는 뉴스뿐이다.
앞의 셋은 분위기고 마지막 하나만 구조를 바꾼다. 수요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자금을 붙여 수요를 만들어내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게 실제로 HBM 수요를 한 단계 위로 올리는 데 성공하느냐 — 찐반등이냐 데드캣이냐가 사실상 여기에 걸려 있다.
지수 숫자를 맞히려 들지 말고 이 다섯 개를 채점해라. 눌러서 지금 판단을 바꿔보면 결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인다.
초기값은 영상 시점 기준 판단이다. 점수는 확률이 아니라 체크리스트 진행률로 읽어라.
"법칙이 아니다, 예언이 아니다"라고 면책을 걸어놓고, 결론은 7,354와 7,700이라는 숫자에 전부 기대고 있다. 40~60%라는 폭 자체가 지난 사례에서 역산해 만든 범위라 반증하기가 어렵다 — 40%에서 꺾여도 맞고, 60%를 뚫어도 "그래서 대세 상승"으로 설명된다.
그래도 이 영상이 쓸모 있는 이유는 밴드가 아니라 메커니즘에 있다. 매도 공백으로 상승을 설명하고, 본전 심리로 저항을 설명하고, 새 수급 주체의 부재로 지속 가능성을 의심하는 3층 구조는 숫자 없이도 성립한다. 실전에서 쓸 거면 7,700이라는 관문보다 채점표 다섯 항목을 지표로 삼는 쪽이 훨씬 낫다.